아카데미 4호 전차는 왜 흥행에 실패했나

사실 1월 출시 스케줄이 2월로 늦춰지면서, 개인적으로 이런 저런 오류들이 수정될지도 모른다는 아주 약간의 기대를 하기도 했으나, 개인적인 소망에 불과했을 뿐 아니라, 출시 때는 당연히 수정될것이라 생각되었던 부분들까지 고쳐지지 않은 것으로 보여 역시나 하는 생각이 굳어진다.

대대적인 홍보와 시사출물 살포에도, 흥해에 실패한 이유를 생각해보니,

1) 조잡한 조립성. 특히 차체 조립시 많은 틈들이 생기고, 옵션을 워낙 많이 넣다보니 틈새 수정에 짜증을 유발하는 부분들이 많다. 퍼티만으로는 힘들 듯 하고 프라판을 이용해야 말끔하게 해결할 수 있을 듯.

2) 차체 곳곳에 있는 수많은 밑핀 자국들. 90년대 동구권 키트도 이 정도는 아니었을 것 같다. 그 중에는 쉽게 수정하기 어려운 것들도 있어서, 조립 용이성을 크게 저하시킨다.

3) 타콤 키트들과 같이 아카데미를 따라다니는 고질적인 고증 오류. 대표적으로 및 결정적으로 쉬르첸 오류가 있고 드래곤 흉내를 내느라 온갖 옵션 부품들을 넣었으나 정작 이에 대한 설명이 없어, 벌써부터 다양한 하이브리드 4호 전차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 부분은 본인도 자신 없음

4) 조립 선택성 저하. 고무 휠에 각인까지 새기는 테크닉을 보여주고 있으나, 차체 전, 후부 펜더 흙받이는 힌지 꺾임부까지 일체로 제작해서 짜증 유발. 실전에서 가장 손상이 많은 부분 중 하나라 흙받이가 떨어져 나간 표현을 하기 위해서는, 일부 추가 자작까지 필요.

5) 차체하부 펜더부 공간. 사실 이 부분은 모델러들을 가장 어이 없게 하는 부분으로 꼽을 수 있다. 대략 20~30년 전 몰딩 기술에 해당하는 것으로 해치라도 열어 놓으면 궤도나 밑바닥이 훤히 뚫려 보이게 된다.

사실 국내 A.M. 메이커들이 아카 키트를 백업할 에칭부품들의 출시를 예고한 상태이나, 쉬르첸이나 펜더의 에칭 파츠 가공, 제작은 쉽지 않은 것이어서 모델러나 아카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지는 미지수.

그렇다면 이 키트는 보통의 모델러 취향에 맞춘 것인가? 아니면 매니아를 위한 것인가? 결론적으로 둘다 아닌 것으로 보인다. 보통의 모델러가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쉽게 만들 수 있는 키트도 아니고, 매니아의 요구를 충족시킬 정도의 퀄리티도 아닌 것으로 보인다.
만일 아카데미의 의도가 이 둘을 모두 만족시키기 위한 것이었다면, 키트에 훨씬 더 많은 정보와 노력이 투입되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한 것으로 보여 아쉬울 뿐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선은 오히려 즈베즈다에 꽂히게 된다. 더 나아간다면 즈베즈다 키트를 베이스로 아카데미 키트의 휠, 스프라켓, ovm 등을 이식한다면 좋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겠지만, 그럴바에야 직구나 중고시장에서 드래곤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심신 양면에서 모델러에게 이득이 될지도 모르겠다.

장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일단 값싸고, 쉽게 구할 수 있는 오리지널 제품이라는 것에 잇점이 있다.

덧글

  • 존다리안 2018/02/14 13:08 # 답글

    결론은 드래곤!
    (근데 그 헉하는 소리 나오는 가격 때문에...)
  • Hanb 2018/02/14 13:22 #

    맞습니다. 드래곤 가격이 비교적 저렴할 때 쟁여 놓은 분들이 승리자고, 그렇지 않다면 이베이, 세일 등을 이용해서 가능한 저렴하게 구매해야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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